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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보 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작가는 작업실을 열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커피도 팔았지만,
도시에서 우범지역으로 불리는 곳에 간판도 없이 문을 열었기 때문에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루 종일 커피를 파느라 그림은 그릴 새도 없었다.
당황한 작가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막무가내로 찾아드는 손님들을 만류하기 위함이었다.
부탁도 해보고, 회유도 해봤다.
때론 협박성 글도 썼다.

그렇게 삼 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작가의 글들이 유명해졌다.
작업실엔 그림 대신 원고만 잔뜩 쌓여버렸다.
살풀이하는 심정으로 그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사람들이 그를 작가라 부르기 시작했다.
오늘도 작가는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